- 원문: http://jamesshore.com/Blog/The-Decline-and-Fall-of-Agile.html
- 작성자: 제임스 쇼어 (번역: 한주영)
- 작성일: 2008년 11월 14일
애자일 움직임의 쇠퇴를 이야기하자니 좀 이상하다. 애자일이 유명해진 지금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지난 몇년간 애자일 움직임이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동향
근 몇년간 내 비즈니스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초창기, 나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들은 애자일 도입을 요청했었다. 난 그들에게 애자일 계획, 교차기능 팀, 애자일의 기술 프랙티스 등을 묶은 완전한 상품을 판매했었다.
요즘 내게 연락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바로는) 이미 애자일을 실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터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술 채무를 안고 있으며, 테스트는 너무 오래 걸리는 등… 이 때문에 그들은 나를 불러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한다. 그들을 방문해보면 정말 명목상으로는 애자일을 행하고 있으나, 너무나 많은 문제들로 힘겨워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가 애자일 조직에서 기대하는 즐겁고 안정적이며 미끄러지듯 굴러가는 작업환경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얘기를 나눠본 다른 컨설턴트들도 같은 경험을 들려줬다. 농담으로 이런 얘기도 한다. “스크럼 팀을 구출하는 것으로 사업을 유지하게 되는군요.” 이것이 진실이라는 점 때문에 더 웃기는 일이다.
스크럼의 역할
스크럼이 애자일 방법론 전쟁의 승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스크럼 연합의 방대한 (그리고 돈이 되는) 공인 스크럼 트레이너들의 네트워크와 공인 스크럼 마스터 과정 덕분으로 사람들이 “애자일”을 언급할 때는 주로 스크럼을 의미하게 되었다. 따라서 “애자일”이 실패한다는 것은 곧 스크럼이 실패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크럼은 완전하지 않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다. “스크럼은 마치 시어머니와 같다” 켄 슈와버가 최근 밴쿠버에서 열린 애자일 컨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스크럼은 여러분의 문제점을 계속 꼬집어낸다.” 그러한 피드백으로부터 배우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스크럼은 짧은 주기의 이터레이션으로 진행되고 다른 기술적 프랙티스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크럼을 도입한 팀이 설계를 집어 치우기 쉽다. 사전 설계는 주기가 짧은 경우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스크럼은 대안을 말해주지 않는다. 지속적이고 점증적인 설계가 없이는 스크럼 팀은 빠르게 무시무시한 기술 채무의 늪에 빠지게 된다. 2~3년이 지나면 이런 전화가 나한테 (혹은 내 동료에게) 걸려온다. “변경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이 큽니다.” “TDD나, 짝프로그래밍, 인수테스트 같은 것을 가르쳐주세요.” 이쯤 되면, 실제 문제를 고치기 위해 기술 채무를 먼저 갚아야 하고, 이것에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나를 더 좌절시키는 것은 이런 결과를 전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서는 XP(익스트림 프로그래밍)에 포함되어 있는 견고한 기술 프랙티스들이 몇달 안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XP의 애자일 기술 프랙티스들 없이는 코드 품질과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진다. 프랙티스를 실천한다면 생산성이 처음에는 낮게 시작되지만 갈수록 증가한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내 감으로는 두 곡선이 8주 지점에서 교차한다. 이보다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애자일 기술 프랙티스들은 중요할 뿐만아니라 그만한 효과가 있다. 이것 아닌 다른 것들을 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가진 옵션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과실 행위에 해당한다. 스크럼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
스크럼, 오적용
이것이 전적으로 스크럼의 잘못은 아니다. 애자일 개발은 훌륭한 기술 프랙티스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정하고, 교차기능 팀을 구성하고, 대역폭이 넓은 의사소통을 지향하고, 끊임없이 반성을 통해 개선하고,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은 기회를 위해 계획을 수정하는 등도 의미한다.
스크럼은 이런 점들을 포함한다. 교차기능 팀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같은 공간에 자리할 것을 요구한다. 팀은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가치있고 바로 출시가능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며, 자기 조직적이고, 스스로 장애를 찾아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
아, 물론 달마다 진행되는 스프린트와 매일 진행되는 스크럼 회의에 대한 몇가지 기계적인 사항도 포함하지만, 다른 것들과 비교하자면 사소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받아들이는지 생각해보라. 맞다! 스프린트와 스크럼 회의. 빠른 주기는 받아들이면서, 그 빠른 주기가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다른 좋은 것들은 빠뜨린다.
여러분은 잘못하고 있다
지금도 애자일로 실패하고 있는 팀이 많다. 이런 팀들은 짧은 주기로 일한다. 계획을 자주하게 되면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몇가지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그들은 만족하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더 많은 성공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고, 대역폭이 넓은 의사소통을 강조하지 않는다. 현장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교차기능 팀이 아니다. 스프린트마다 자신들이 완료하기로 한 스토리들을 모두 끝내지도 못한다. 훌륭한 기술 프랙티스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팀들이 그들은 애자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계획(그리고 재계획)을 자주 세우는 것일 뿐이다. 짧은 주기와 재계획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애자일을 통해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은 ‘보상’이지 ‘방법’은 아니다. 이 허위 애자일 팀들은 채소는 먹지도 않으면서 매일 밤 디저트만 먹고 있다. 다른 것들 — 정말로 애자일한 것들 — 은 내버려두고서 충치와 늘어난 뱃살, 최후의 실패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당장은 기분이 좋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중간의 실패
친숙하고 재미있는 것만 좇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애자일에 생기고 있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애자일 방법론을 마치 프랙티스들의 중국 음식 메뉴처럼 바라본다. 멋져 보이는 몇 가지는 선택하고 나머진 지나친다. 불행히도 그들이 놓친 부분이야 말로 애자일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부분들이다. 스크럼은 중요한 (하지만 어려운) 애자일 기술 프랙티스들을 모른체 함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그리고 스크럼 연합은 자신들의 트레이너(훌륭한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들이 이틀 동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만한 역량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미덥지 않은 ‘스크럼 마스터’ 자격증을 발행하게끔 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킨다.
이렇게 해서 불행히도 스스로를 애자일하다고 말하는 프로젝트들이 실패하게 된다. 그들은 바로 지금도 실패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애자일이 비난의 화살을 받을 것이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다른 유행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건 너무하다. 훌륭한 애자일은 — 진짜 애자일은 — 정말 효과가 있다. 나는 그 성공을 지켜봤다. 내 친구들도 지켜봤다. 수백번도 넘게 반복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수년에 걸쳐 성공을 이어오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백번의 성공들도 수천개의 실패에 묻혀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이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난 모른다. 우리가 “애자일” 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여지껏 명확하게 정의된 적도 없었고, 바로 그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많은 프로젝트들마저 스스로를 “애자일”하다고 칭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혹은 애자일을 파는 것을 그만둘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애자일은 어렵습니다. 이틀 과정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는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만, 여러분이 애자일 기술 프랙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높은 대역폭의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강력한 고객의 목소리를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대신 다른 것을 시도해 보세요.” 라고 강하게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크럼은 쉽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그것이 문제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건, 머지않아 그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애자일은 실패하고 있고, 나는 우리가 시작했던 진정으로 유용한 아이디어가 유행의 몰락에 굴복당하는 것이 정말 싫다.

잼난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Test쪽의 ISTQB와 비슷하네요.
ISTQB 때문에 테스트 발전이 오히려 저해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이 모든 것인냥… 자격증에 사람들 관심이 쏠리는게 넘 싫습니다.
정의의소 님, 출발점으로 삼는 것과 목표로 삼는 것의 차이점이겠죠. 거기서 끝이 아니라고 열심히 떠들어야죠 ^^
포맷이 바꿨네요. 간결하고 좋습니다.
네, 방문자 분들의 스타일 설정대로 보이도록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