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부작용
박피디 님이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하지 못한다. 정말? 이란 글을 올렸다.
-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 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긴 하지만, 암튼 나처럼 개발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지표, 측정’ 등이 늘상 따라다닌다.
측정하면 부작용을 낳게 되고, 측정하지 않으면 현상을 파악하기 어렵고.. (특히 보고하기가 어렵다.. )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박피디 님도 지적하듯이 측정은 목적에 상관없이 측정한다라는 사실만으로 부작용이 생긴다. 아플때 병원에서 우리몸 구석구석에 각종 계측기를 달아서 몸 상태를 파악할 때는 우리 심장이 ‘어, 나를 측정하고 있잖아?..’ 라고 하진 않지만.. 사람은 누군가 내가 하는 일에 숫자를 매기기 시작하면 (그래서 그것을 인지하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게 마련이다.
단순 현황파악이 아닌 피측정자의 반응(대응)을 기대하는 측정도 있지만,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이 부분도 박피디님 말처럼 사람이 워낙에 똑똑해서 측정 시스템을 쉽게 엿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선을 위한 측정이 되었건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측정이 되었건 일단 측정의 결과가 피측정자들에게 전달되는 순간부터 역기능은 발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
개선을 위한 현상 파악이 목적이라면 1회성 측정만이 유효하며 반복하면 안된다. (소위 모니터링은 적절치 않다) 그리고 피측정자가 어떤식으로든 측정 사실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만 측정이 이뤄져야 한다. .. 라고.
최근에 ‘복잡도’를 측정하여 주간단위로 각 팀에 리포팅을 시작했다가 부작용이 우려되어 곧 그만두었다. 복잡도가 어차피 코드품질의 전체를 반영하지 못하는데도 숫자에만 매달리는 현상이 슬슬 벌어질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복잡도 모니터링/리포팅을 계속했다면 이름고치기 같은 멋진 리팩터링은 복잡도 수치에 전혀 영향을 못주기 때문에 오히려 측정하기 전보다 더 안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측정’ 이 필요한 나같은 입장에서는 다양한 측면을 드러내는 지표를 꾸준히 모색하고 그것으로 해당 측면을 파악하고 나면 슥 다음으로 넘어가는식으로 역기능이 유발되지 않도록 부지런해져야 할 것이다.
June 18th, 2009 at 6:14 pm
하이 주영..글 잘 읽었다.
측정의 부작용이라. 영업 및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내 업무에 있어서는 그 부작용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
예를 들어 판매 매장에서 매일매일의 판매 현황을 팩스로 받고 있는데, 팩스 비용 및 그 업무에 할애되는 비용 및 매일 이루어지는 전산화 작업(이래봐야 스프레드 시트에 기록하는 거지만)등을 생각하면 좀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판매 사원의 긴장을 유도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보고하도록 하고 있지. 설사 그 자료가 본사에 팩스로 넘어와서 기록하는 것 이외에 아무 곳에도 쓰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
그리고 매출 상황을 보고하게 되면, 보다 매출 증진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있고.
July 1st, 2009 at 10:49 pm
바로 그런점 때문에 여기저기서 측정하고 보고하고 그러는거겠지. 일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 할지.. 일반적인 방법이 있을지..